지난 2016년 11월 5일 토요일 몬트리올 한인학교(교장 정영섭)의 학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교사들은 몬트리올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는 대한민국 총 영사관을 방문하였다. 허진 총영사겸 ICAO대사는 한인학교의 영사관 방문을 환영하며 정부는 변할 수 있지만, 국가는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서두로 하여 언어는 학생들의 정체성에 많은 영향을 주기때문에 한국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유화정 행정원의 진행에 따라 간단히 역사에 대해 학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유화정 행정원은 고조선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국가 형성과정과 국가 명칭의 변화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고, 한글을 사용하기 시작한 조선을 중점으로 한글 창제의 배경과 의미등을 이해하기 쉽게 사진자료와 함께 제시하였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5개의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을 시대의 흐름대로 소개되었고 그 중에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사적 제122호)과 훈민정음(국보 제70호)은 좀 더 자세하게 제시되었다. 간단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핵심 지식에서 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문화유산이 소실되거나 박해 받았던 불운의 역사까지 다양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로운 수업이 이어졌다.
수업의 후반부에는 참가한 학생들이 4명씩 팀을 이루어 제시되는 자음과 모음으로 낱말만들기 게임을 하였다. 명사가 아닌 말이나 외국어를 우리말 소리로 표기한 경우는 심사기준에서 제외되었으며, 3분동안 많은 단어를 만들어 낸 팀이 우승하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20개를 만든 팀이 1등을 차지 하였고 모두 외국인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2등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띄었다. 견학을 마치며 몬트리올 한인 학교는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총 영사님을 비롯한 많은 관계자 여러분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견학은 몬트리올 한인학교가 지향하는바와 같이 한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 단순한 언어교육에서 나아가 문화교육을 기반으로 한 정체성 교육까지 나아가야함을 시사하였다. 또한 학생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함과 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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