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8일 토요일, 본교에서는 “계승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을 주제로 교내 교사 연수회가 개최되었다. 재외동포재단의 맞춤형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본 교사 연수회에는 York 대학교 언어, 문학 및 언어학과 전미현 교수가 강사로 초빙되었다.
이 날 강의는 계승어 학습자를 정의하고 구분하는 것을 시작으로, 관련 학문 분야에서 활발하게 논의되어 온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계승어 학습자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바탕으로 본교 학생들의 구체적 사례들 또한 논의되었다.
전미현 교수는 언어의 학습 동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언어 학습이 가져올 사회 문화적인 가치나 보상에 대한 ‘도구적 동기’ 와 다른 하나는 가족이나 개인이 속한 커뮤니티 내에서의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한 ‘통합적 동기’이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학습에 대한 도구적 동기는 낮은 편이라 할 수 있지만 다음 세대로 언어를 물려 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민족 정체성, 뿌리 찾기, 가족 간 의사소통 등을 이유로 통합적 동기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민 세대 자녀의 경우 주류 사회에서 사용하는 영어에 대한 압박감으로 언어 학습은 생존과 연결 되어 계승어 학습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 결과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고 더 이상 영어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오면 자신의 뿌리와 민족적 정체성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하고, 이내 계승어를 제대로 학습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과 부끄러움의 감정을 경험한다고도 한다.
강의 후반에는 몬트리올의 언어적 특수성을 반영한 연구 결과도 소개 되었는데, 3중 언어(영어, 불어, 한국어) 상황이 한국어 보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과 함께 계승어 학습자와 비계승어 학습자를 한 학급에 편성하는 문제와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교수 전략, 계승어 교육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 되었다.
한글학교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다시금 되새기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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